안녕하세요. 부산모발이식 그로우의원 대표원장 장태호입니다.
저는 비절개 모발이식과 탈모주사치료를 중점으로 진료하는 의사입니다. 아직까지 의사들 사이에서도 ‘특이한 일 한다’는 반응을 듣는 분야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도 아마 마찬가지겠지요. 이 글은 제가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특이한(?) 일을 하는 의사가 되었는지 여러분들께 말씀드려 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탈모 환자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머리가 큰데 이마도 넓어 대갈장군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3 정도부터 앞머리가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은 아버님 쪽, 어머님 쪽 모두 마지막 단계까지 탈모가 진행되신 분들이 즐비했던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저도 아마 피할 수 없으리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실제로 그게 제 일이 되니 아찔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떡해야 좋을지 고민하다 그래도 의대생이 된 덕에 탈모를 치료하는 정석적인 방법을 비교적 일찍 접할 수 있었고, 스무살부터 탈모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누구나 그렇듯이 프로페시아였습니다. 어느덧 16년차가 되었습니다.


모발이식을 받기 전 제 이마입니다. 미간으로부터 약 85mm 를 넘는 대단한(…) 이마 높이를 자랑했었습니다.
탈모약을 복용하자 다행히 앞머리가 후퇴하는 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특별한 부작용도 느끼지 못했고요. 하지만 이미 생겨버린 M자 이마와 엄청나게 높은 이마 높이는 미용실을 갈 때마다 저를 끊임없이 위축시키고 괴롭히는 문제였습니다. 단순히 이마가 높을 뿐만 아니라 관자놀이 라인이 너무 빈약해서 높이도 너비도 둘 다 큰 스트레스였죠. 머리카락이 땀으로 젖기라도 하면 어떻게 스타일링을 해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답은 모발이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사 인생에서 가장 한가한 때인 공중보건의 2년차, 한적한 제주도의 보건소를 뒤로 한 채 제 고향인 대구의 한 모발이식의원을 찾았습니다. 대구는 경북대병원의 영향으로 절개 모발이식의 특산지 같은 곳이고, 당시에는 비절개 모발이식의 성적이 들쭉날쭉하다는 의견이 꽤 있었기에 절개식으로 모발이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이 제 인생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줄은 당시엔 전혀 몰랐습니다
수술 후 이식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헤어라인의 높이를 1cm 가량 낮추고 후퇴한 M자 부위와 빈약한 관자놀이를 채웠습니다. 총 2500모 가량 들어갔죠.
제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양을 이식하고 싶었습니다만, 시골 공중보건의에게는 그럴만한 경제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 이젠 고객님들의 모발을 이식해드리느라 정작 제가 모발이식을 받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이래서 어른들이 놀 때는 정말 열심히 놀라고 하셨나 싶기도 합니다.
절개 부위가 당기고 아프기도 했지만 일단 머리카락이 심겨있으니 어찌나 좋던지 수술 당일은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꿀잠을 잔 날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님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식모가 모두 빠지는 암흑기를 찐하게 겪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솜털같은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고 점차 하루가 다르게 채워져 나갔습니다. 저는 경과 상담을 할 때 앞으로 세 달 정도는 한시간이 멀다하고 거울을 쳐다보게 되실거라고 말씀드리고는 하는데 바로 제가 그런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많이 걱정되시겠지만 약속의 3개월이 다가오면 분명히 모발은 자라납니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 지금도 저를 모발이식 해주신 원장님을 가끔 모임에서 뵙고 있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20대의 제가 컴플렉스 하나를 극복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언제나 최원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절개식 수술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일단은 절개 부위의 동반 탈락 문제였습니다. 봉합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게 이루어져 상처가 벌어지지 않고 잘 아물었지만 제 혈액순환에 부족함이 있었던지 일시적으로 동반 탈락을 겪었습니다. 이 때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봉합부위의 사진을 찍고 상태를 확인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절개 채취 부위에도 드물게 동반탈락이 발생하고는 하는데 제가 이런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보니 여러분들께 조금 더 실감나고 도움되는 조언을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후두부 흉터입니다. 사실 흉터가 작게 생긴 편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도 전혀 티가 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바버샵 헤어스타일에 푹 빠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머리카락을 짧게 다듬은 걸 처음 본 날 뒷통수를 를 보고 이게 뭐냐며 물어보던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젠 이것이 절개 모발이식 자국이라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바버샵에 다녀올 때마다 좀 더 길게 깎을 수 없냐며 한소리를 듣고는 합니다.
이런 불편함이 제가 비절개 모발이식 한 분야를 깊게 파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수술하는 저는 몇 시간이고 고정된 자세로 채취를 해야하니 많이 힘이 들지만 일단 수술을 잘 마치고 나면 채취한 티가 잘 나지 않고 통증이나 동반탈락 같은 일시적인 불편함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절개 모발이식이 꼭 필요한 분들도 있지만 절개는 저보다 잘하시는 원장님들이 워낙 많으신데 굳이 저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직업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수술을 받아보고나서 제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 스스로 느꼈고, 이런 기쁨을 고객님들도 함께 경험하시는 것을 보면 수술의 고단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그로우의원에서 언제나처럼 여러분들도 풍성한 하루를 시작하실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심겠습니다 🙂
그로우의원
장태호 원장
– 본 게시물은 의료광고법 제 56조 1항을 준수하여 의료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그로우의원에서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 탈모치료는 환자분의 모발 상태, 의료진의 임상 경험에 따라 결과가 다르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게시물의 치료 사진은 실제 본원에서 모든 치료 과정을 마친 환자분들의 동의하에 촬영되었습니다. 전/후 사진은 동일 조건하에 촬영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