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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JOURNAL

부산탈모약, 탈모 조합약(알닥톤) 알아보기

알닥톤(스피로노락톤)을 포함한 탈모 조합약의 연구 결과와 용량, 부작용을 2022년 문헌을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탈모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의 변화를 표현한 일러스트

안녕하세요. 모발이식과 탈모 치료 한 길을 걷는 그로우의원 장태호 원장입니다😊

2023년 현재까지도 FDA가 승인한 탈모 치료 약물은 피나스테리드(aka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도포제가 유이합니다. 탈모 치료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치료법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만 규제기관 입장에서는 이런 신기술들의 효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안전한지 아닌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무언가 더 추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고 단기간 내로는 발견하기 힘든 부작용들이 수년이 흐른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장태호 원장과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객님들, 즉 탈모인들에게 가장 가까운 예로는 피나스테리드와 우울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주의사항이 약전에 추가된 케이스가 있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FDA의 승인과는 별개로 탈모 치료를 위해 많이 쓰이는 약물 또는 치료법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경구 미녹시딜, PRP, 성장인자치료, 엑소좀 등등이 대표적입니다만 오늘의 주제인 알닥톤(성분명 스피로노락톤), 소위 조합약은 부작용에 대한 이슈 때문에 빈번히 처방하는 의원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저희 부울경 지역은 다른 지방에 비해 유독 알닥톤과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등이 모두 포함된 조합약으로 유명한 ‘탈모약 성지’가 많이 있는 듯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다른 탈모약에 반응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가끔 알닥톤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효과 하나는 제대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 글은 그런 탈모 성지들에서 알음알음 조합약을 처방받아 드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하게 됐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전해 들은 바로는 해당 의원의 원장님들이 처방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실 오늘 소개해드릴 논문의 결론을 봐도 그렇지만 조합약이 그리 위험한 처방은 아니라는 생각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우리 탈모인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참아가며 약을 복용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노우드 VII 단계의 가족력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멀쩡하게 잘 지내는 것은 의대생 시절 만난 한 원장님 덕분에 ‘충분한 이해에 기반한 동의'(Informed consent)를 기반으로 탈모 치료를 꾸준히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논문은 제가 가장 즐겨보는 논문인 미국피부과학회지에 2022년 게재된 논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여성형 탈모 치료를 위해 스피로노락톤을 사용하는 의사들이 예전부터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대규모 무작위배정시험(RCT)까지는 아니더라도 참고할 만한 연구들이 꽤 있어 왔고 이런 연구들을 수집해 리뷰한 논문을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큰 약물이다 보니 언젠가는 letter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 이중맹검 무작위배정시험으로 진행된 article로 이 주제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국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된 경구 스피로노락톤 체계적 문헌고찰
교신저자가 무려 존스홉킨스…

바로 본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남성형 탈모증(AGA)은 50세까지 여성의 거의 50%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 질환입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탈모 치료를 위해 승인된 약물은 외용 미녹시딜과 경구 피나스테리드뿐입니다. 여성을 위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므로 추가적인 치료제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과 질환에 대해 현재 FDA의 승인은 받지 않았지만, 스피로노락톤은 혈중 안드로겐을 감소시키고 모발 모낭에 대한 안드로겐의 효과를 상쇄하는 능력 때문에 AGA 치료제로 제안되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여성의 AGA 치료에 대한 스피로노락톤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환자들은 6개월에서 4년 동안 스피로노락톤을 25mg에서 200mg 사이의 용량으로 투여받았습니다. 외용 미녹시딜이 스피로노락톤과 함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 약물이었지만, Burns 등은 동시에 사용된 치료법에 상관없이 기본 싱클레어 점수가 2.5 이상인 여성에서 스피로노락톤으로 싱클레어 탈모 심각도 척도 점수에서 증상 개선을 보고하였습니다.

여성형 탈모의 싱클레어 척도 1단계부터 5단계
싱클레어 척도 2.5점 이상인 경우 증상이 상당히 심한 여성형 탈모라는 뜻입니다.

단독 치료제로 사용될 때, 67명의 환자 중 33명(49.3%)이 스피로노락톤으로 모낭 밀도와 탈모 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용량이 100mg 이하로 유지된 연구에서는 스피로노락톤이 대체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대신, 하루에 100mg에서 200mg을 적어도 12개월 이상 사용한 후에 상당한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현기증이었습니다. 문헌에 기술된 더 심각한 부작용은 저혈압, 고칼륨혈증, 그리고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이었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 참가자는 2%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경구 스피로노락톤은 일반적으로 임신하지 않은 18세 이상의 여성에게 처음에 하루 50mg의 용량으로 시작하여 차츰 하루 100mg에서 200mg으로 조정한 뒤,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복용하여 최적의 결과를 얻도록 추천되었습니다. … 스피로노락톤의 단독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작위 연구가 필요합니다. … 효과성, 최소한의 부작용, 그리고 경제성을 고려할 때, 스피로노락톤은 AGA를 가진 여성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의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용량에 대한 부분입니다.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한국의 탈모 의원들이 주로 처방하는 용량인 12.5mg/일에 비해 미국에서 사용하는 스피로노락톤의 용량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시작 용량이 50mg이고 점차 200mg까지 늘려 나갈 정도입니다. 한국인에 비해 대체로 체구가 큰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연구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정말 큽니다.

사실 미국은 탈모 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드름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치료를 목적으로 종종 사용되어 왔습니다. 모두 남성호르몬을 억제했을 때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용량을 상당히 높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더라도 부작용이 견딜 만한(tolerable)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처방되는 알닥톤이 포함된 조합약이 그리 위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연구들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 탈모인 분들이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시골까지 찾아가서 조합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 듯 보이는데, 여성이 200mg/일 정도를 큰 문제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품이 남성에게서 12.5mg 정도의 용량으로 이런 문헌에 보고되지 않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특정 약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고, 탈모 치료는 10년이 넘게 오랫동안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부분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리고 알닥톤의 극도로 저렴한 약가를 고려하면 큰 돈을 들여가며 장기 안전성 연구를 할 만한 주체가 나타나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찝찝한 부분은 없지는 않습니다만, 기존 탈모 치료가 잘 듣지 않아 고민이었던 분들은 알닥톤, 스피로노락톤을 저용량으로 추가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그로우의원
장태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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